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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내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인 현대오일뱅크. 2012년, 2018년 두 차례 상장 시도에 실패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은 원활히 추진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성패를 가를 요인은 '유가'와 '증시'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상장 적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최근 증시가 하락세긴 하지만, 국제유가는 최근 늘어난 수요에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월가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만 유가의 지속 상승을 기대하기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유가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지난해 원유를 팔면서 돈을 얹어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최근까지 오르던 유가는 지난주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재개되며 소폭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정유화학사의 숙명(?)이 된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도 과제로 안고 있습니다. 신사업 확대가 향후 기업가치 산정의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투자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를 비슷하게 정유사업과 비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oil'과 비교, 기업가치를 최소 5~6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 줄상장 부담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손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을 상장시킨 현대중공업지주는 투자에 참여해줬던 사모펀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내 현대삼호중공업을 상장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대오일뱅크, 세 번째 상장 도전에서는 승기를 거머쥘까요. '유가'가 잘 버텨줘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입력 2022.02.14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