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CMO 물량 출하 지연…”일회성 요인에 2분기에 개선가능”
국산 코로나백신 GBP510,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 “상반기 내 승인 목표”
코로나향 백신에 높은 의존도에 의구심…”엔데믹에도 접종은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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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는 1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내놨다. 저조한 성적에도 SK바사는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출하가 늦어지는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이고 2분기부터는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접어들어가는 와중에 개발한 국산 코로나 백신 1호인 GBP510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9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7%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33.7% 줄어들었다. 이는 매출액 1140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예상했던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저조한 실적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출하물량이 일시적인 병목현상으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SK바사 측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국내 및 해외에서 각각 출하 전 품질검증(QA)을 진행한 후에 출하된다”며 “그 중 외주 기업을 통한 해외 검수가 지연되며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SK바사의 1분기 매출액 대부분은 노바백스 CMO향이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바사는 출하가 늦어진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은 2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 측은 “4월 들어서 지연됐던 일부 이슈들이 해소되고 있어서 2분기 매출인식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이라고 말했다.
저조한 1분기 실적에도 컨퍼런스콜에서는 실적보다 SK바사가 자체개발한 코로나 백신 ‘GBP510’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SK바사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성공적인 임상3상 데이터를 확보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품명은 '스카이코비원(SKYCovione)멀티주'(스카이코비원).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면역원성, 안전성, 세포면역반응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영주 SK바사 실장은 “전세계 인구의 34%가 아직도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아 약 45억원 이상의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행 제한도 풀리면 코로나는 계속 풍토병화될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요구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노바백스와 계약이 무산된다면 그 이후의 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SK바사 측은 “2023년도에 대한 계약을 지금 진행 중인데, 만약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에 따른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이 있다”며 “물론 비즈니스에 따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가 단순 CMO(위탁생산)가 아닌 CDMO를 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당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재계약 확률은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데믹에도 자신만만했던 SK바사와 달리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향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엔데믹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코로나향 매출 발생이 2023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할 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SK바사의 주가는 13만5500원으로 전날보다 1.0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SK바사는 지난해 8월 36만2000원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2일 12만70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