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눈높이 격차 커 성사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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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딜로이트컨설팅이 국내 컨설팅사 네모파트너즈의 전략 컨설팅 부문 인수에 나선다.
2일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컨설팅은 올해 초부터 네모파트너즈의 국내 전략 컨설팅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과 사모펀드(PEF)의 전략 컨설팅 수요가 늘면서 컨설턴트 쟁탈전이 심화했다. 컨설팅 역량 없이는 다른 일감을 따내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 회계법인들도 컨설팅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EY한영이 올해 국내 1위 티플러스(T-Plus)를 인수하기도 했다.
딜로이트안진그룹은 컨설팅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수년간 악재가 이어지며 수임과 고객·조직 관리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딜로이트컨설팅과 딜로이트안진은 출자 관계상 독립돼 있는데 그룹 차원에서 딜로이트컨설팅에 딜로이트안진의 컨설팅 관련 사업을 모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딜로이트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글로벌 컨설팅사 모니터그룹의 브랜드를 살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네모파트너즈와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여러 컨설턴트들에 후한 영입 조건도 제시하는 분위기다.
네모파트너즈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컨설팅사다. 2005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하이마트 인수 당시 국내사 중 처음으로 CDD(Commercial Due Diligence) 시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전략, 인사조직, 생산혁신 등 14개 사업부문의 컨설팅 업을 하고 있다. 딜로이트컨설팅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전략 부문이며, 네모파트너즈에선 류재욱 대표가 협상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딜로이트컨설팅 관계자는 “국내 전략 컨설팅 사업을 키우기 위해 네모파트너즈와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며 “배타적으로 사업 제휴할 수 있는 여러 형태가 있는데 구조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네모파트너즈 관계자는 “전략 부문에 대해 해외 전략 컨설팅 업체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으며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특정 업체와의 협상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컨설팅과 네모파트너즈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사업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가 커 거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네모파트너즈 쪽이 원하는 가치가 높아 딜로이트컨설팅이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도 “딜로이트컨설팅은 사업을 키워야 하고 네모파트너즈도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컨설턴트를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