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권들어 BNK·DGB·JB, 지방은행장까지 교체
금리 인상에 실적 '역대 최고'지만…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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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정권교체 이후 지방금융지주 회장 연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 회장들이 이전 정권이 들어서면서 물갈이된 인사들이다 보니 이들이 계속 자리를 지킬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방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대비 '외풍'이 많이 불었다는 점도 연임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지방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은행장들이 문재인 정부 시절 새롭게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다. 문 정부 출범 후 이들 지방금융지주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BNK·DGB·JB 등 3대 금융지주사뿐 아니라 6개 지방은행의 은행장도 전부 교체됐다. 이들 대부분은 임기 만료뿐 아니라 각종 비위 문제로 인해서 새롭게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교체된 곳은 BNK금융었다. 김지완 회장은 2017년 성세환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올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교체가 유력시된다. BNK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바꿔 대표이사 회장은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에선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 수혈 가능성도 있다.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회장이 내후년 임기가 만료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김 회장의 경우 캄보디아 현지 상업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재판의 결과가 김 회장의 연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3대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최근에 회장으로 선임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임기가 2025년 3월로 임기 만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3대 지방금융지주 회장 중에서 잔여 임기가 가장 많이 남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이들 3대 금융지주 회장은 괄목한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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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4% 급증하며 5254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를 설립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이다. DGB금융과 BNK금융도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3% 늘어난 5538억원, 48% 증가한 8342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도 사상 최대 기록이다.
다만 이들의 성과를 실적만으로 평가할 수 있냐는 의견도 많다. 비단 3대 지방금융지주뿐 아니라 4대 금융지주도 매년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올해도 작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이들의 연임에는 실적보다는 '외풍'이 더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지방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면에서 '주인 없는' 회사로 정부의 입김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정부 시절부터 친정부 인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이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이들이 교체된다면 지방은행장을 비롯한 지방금융지주 CEO의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 등으로 인해서 금융권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라며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지방금융지주부터 인사 교체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