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LG화학·효성그룹 최종 불참
MBK파트너스·IMM PE·한앤코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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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공장 조감도. (사진=일진머티리얼즈)
2차 전지용 동박 제조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예비입찰에 롯데 등 소수의 원매자가 참여했다.
1일 M&A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최대주주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LOI)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 등 소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만 203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앞서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지난 2020년 동박 제조 기업인 솔루스첨단소재의 기관투자자로 3000억원을 투자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LG화학과 효성그룹은 최종 불참했다. LG화학의 경우 그간 시장에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돼 왔다. 그러나 소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이미 상장한 동박 업체를 인수하기엔 실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유력 인수후보인 SK그룹 역시 이미 M&A를 통해 톱티어 동박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인수 실익이 불투명한 데다 반독점 규제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시가총액 기준 매각 대상의 지분 가치는 약 2조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3조원가량까지 거론되는 초대형 M&A로 거론된다. 인수금액이 크고 추가 투자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과 PEF가 연합할 가능성이 컸다. 특히 효성의 경우 최근까지 국내 한 PEF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검토해왔지만 높은 조달금액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에 이어 LG와 효성그룹까지 인수 불참을 선언하면서 국내 주요 SI들의 인수 열기도 기대만큼 뜨겁지 않은 분위기다. 앞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언급됐던 포스코그룹도 최정우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전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다.
티저를 수령해 간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들도 인수전 불참으로 가닥잡은 분위기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예비입찰에 최종 불참했다.
듀퐁과 할디아 등 글로벌 SI, 혹은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의 참여 가능성이 있다. KKR·칼라일그룹·TPG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해외 PEF가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Elecfoil)을 생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이다. 작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대 투자금을 유치해 해외 생산시설을 확충, 국내와 말레이시나, 유럽에 이어 북미에도 생산 설비를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