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업, 'K자형' 등급변동 지속
긍정 기조 우위 이어가는 금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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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원자재가 상승, 가파른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저하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신용등급의 상승 기조도 약화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부품·건설·의류 등 비금융 기업에서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2022년 상반기 신용등급 결과와 하반기 신용 위험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에 이어 신용등급 상승 기조가 유지됐다. 금융업은 금리 상승에도 불구,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전반적으로 상향 기조를 보였다. 일부 기업은 유상증자로 자본확충도 이뤄졌다.
비금융 기업의 경우 'K자형' 등급변동이 지속됐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투자등급 업체는 상향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철강·해운·대형 자동차부품·항공 등 다양한 업종에서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반면, 실적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원자재가·운송비 부담에 대응능력이 취약한 투기등급은 하향 기조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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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다시 우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 전망 우세는 2020년에 최대치를 보인 이후 2021년 이후 부정적 전망과 긍정적 전망 건수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원자재가 상승·가파른 금리 상승·지방 부동산경기 저하 등으로 상향압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투자등급 군으로 한정하면 2021년에 이어 긍정적 전망 우위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금융업은 하반기에도 긍정 기조 우위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에 비하면 긍정적 전망 건수가 상당폭 감소했는데 이는 금융업종 전반이 호황기를 거치며 긍정적 전망을 부여받았던 기업 상당수의 신용등급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정유·철강·해운 등 코로나 완화로 업황이 빠르게 회복된 업체에 대해 신규로 긍정적 전망이 부여됐다. NICE신용평가는 "글로벌 경기성장 둔화와 원자재 및 유가 인상 등으로 수요와 원가부담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있다"며 "그러나 개선된 수급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류·중소형 자동차부품·건설·소매유통 등의 업종에는 부정적 전망이 집중됐다. 자동차부품과 의류산업의 경우 규모에 따른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은 열위한 전방교섭력과 브랜드력, 저부가가치 제품의 발주물량 축소 등의 원인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과 소매유통기업은 재해사고 발생 시 부족한 대응 등 개별 요인에 의해 사업안정성 저하가 부정적 전망 부여의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등급전망 분포를 투자·투기등급으로 구분할 경우, 투기등급에서 부정적 전망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투자등급은 긍정적 전망이 우위다. 다만,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매크로 상황에 신용등급 상향조정 동력이 약화된 상태라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과 운송비 부담, 가파른 금리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지방 부동산 경기 저하 등 환경변화가 부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별·업체별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