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필드 인수자로 부상…최근 자금 모집 작업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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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생산설비 인수자로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부상하고 있다. 당초 회사는 KKR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KKR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으며 협상 시한이 지났고, 이에 따라 브룩필드가 기회를 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M&A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최근 산업가스 설비 매각 협상대상자를 KKR에서 브룩필드로 교체했다. 이에 브룩필드는 금융사,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운 시일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의 100% 자회사로 산업용 가스 제조·판매 사업을 하는데 신사업 진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설비를 유동화해 왔다. 작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4 공장에 산업가스를 공급하던 설비를 맥쿼리자산운용에 1억달러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현재 매각 중인 대상은 SK하이닉스 M16 공장에 산업가스를 공급하는 설비로 매각가는 1조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매년 수백억원의 상각적영업이익(EBITDA)을 안정적으로 거둔다는 점이 부각됐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KKR을 매각 상대방으로 점찍었다.
KKR은 인프라펀드를 활용해 설비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작년 39억달러규모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펀드(KKR Asia Pacific Infrastructure Investors SCSp)를 결성했다. 인프라 펀드 자금을 활용해 2조4000억원 규모 SK E&S 우선주를 인수했고, SK온 투자도 추진하는 등 SK그룹과 관계가 깊다.
KKR은 이번 거래에서 브룩필드, 맥쿼리 등 경쟁사보다 좋은 금액 조건을 내세워 우선권을 쥐었다. 그러나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자금 조달에 애를 먹었고, 상반기로 예정했던 계약 시한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펀드는 보통의 바이아웃(경영권거래) PEF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다. 그러나 지금처럼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선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도, 지분(Equity) 투자자에 이익을 돌려주기도 쉽지 않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KKR이 가격을 조정하길 바랐지만 결국 우선협상권을 잃었고 브룩필드가 새 인수자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브룩필드는 2013년 한국에 사무소를 열었다. 2016년 AIG로부터 서울여의도금융센터(IFC)를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올해 4조원대 금액에 IFC를 매각하며 대규모 차익을 거두게 됐다. 브룩필드는 작년 한앤컴퍼니에서 인프라성 투자를 담당하던 박준우 전무를 영입했고, 올해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측은 설비 매각 상황에 대새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