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수익원 없다는 평가…대출 및 주식시장 침체 영향
사측, 향후 대응 전략 및 연간 가이던스 전망 집중 답해
그럼에도 불구, 현재 실적으로 주가 고평가 지적 해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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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발표로 카카오페이의 주가 고평가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선 카카오페이의 주가 수준이 설명되려면 지금보다 큰 폭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카카오페이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매출액은 13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2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자회사 인건비, 상각비 등 관련 비용이 발생하며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이다.
거래액은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좀처럼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마땅한 수익원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량 대부분은 실제 매출 영향이 거의 없는 송금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는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지만 사측에서는 오히려 송금 시 제반 수수료 비용을 지출한다. 영업비용 요인인 셈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TPV의 71%를 송금이 차지하고 있다
대출 및 주식시장 침체로 수익원으로 꼽히는 금융서비스 판매수수료도 주춤한 상황이다. 급격한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 매크로 환경으로 금융서비스 매출액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분기 금융서비스 매출액은 334억원으로 작년 2분기 기록한 33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의 연말 금리 수준은 2.75~3.00%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보다 0.5~0.75% 높은 수준이다. 이에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산이 쏠리면서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증가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실적발표회(IR)에선 연간 가이던스 및 향후 대응 전략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카카오페이의 연간 수익성이 올 초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눈높이를 조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기관투자자는 연간 거래액·매출액 가이던스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질문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당초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이 연간 20~30% 성장할 것으로, 매출액은 40~6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정사항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카카오페이 측 관계자는 "2022년 거래액·매출액 가이던스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긴 어려운 경제적 환경에서도 엔데믹으로 인한 외부활동이 늘어나 항공, 숙박 등 부문에서 결제액이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주요 수익원인 금융서비스 대출 중개 사업과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 대응 전략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다른 투자자는 "금리 상승으로 가계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출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대출 중개사업과 관련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라며 "카카오페이의 대응전략이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에 카카오페이 측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취급하는 대출 라인업을 늘려 현재 성장세를 지속하고자 한다. 신용 대출 중심에서 전세담보대출, 대환 대출 등으로 대출 서비스 제공 카테고리를 확장하고자 한다"라며 "더 나은 대출 요건을 비교 탐색할 수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다만, 카카오페이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지적은 지속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실적으로는 이익 수준 대비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어서다.
지난 7일 하이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성장 필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고 "카카오페이의 2023년 컨센서스 기준 PBR은 4.8배, PER은 162배"라며 "2024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PER가 109배인데 현재 TPV 성장 속도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