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은 주주환원 직접 연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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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 증가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실적발표(IR)에선 4000억원대의 지분스와프를 추진하는 하나금융그룹과의 협력 계획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연이은 통신사-금융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텔레콤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9일 SK텔레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2899억원, 45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9%, 16.15%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 앞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5.5% 늘어난 4324억원을 기록했다.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유·무선통신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세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대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3조1180억원, 영업이익은 381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는 신사업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3% 늘어난 382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8% 늘어난 374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날 IR에선 하나금융과 향후 시너지 방안에 대한 질문이 연이어 나왔다. 앞서 SK텔레콤이 하나금융과 주요 협력 과제를 밝히긴 했지만 모호하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투자자는 하나금융과의 6가지 사업 추진 계획 중 세부적인 사항을 밝힐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이에 SK텔레콤 측 관계자는 "통신과 금융 모두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통신은 카카오, 네이버 등 큰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하는 상황이고, 금융 역시 디지털화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고 금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양사 간 협력 영역은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AI기술,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서비스 구축이 첫번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번째로 통신과 금융 데이터가 각광 받고 있고 이와 관련된 여러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사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나머지 영역에서 양사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작업 등을 구체화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하나금융지주 지분 획득으로 인한 배당수익을 주주환원에 연계할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여력은 커질 수 있지만 직접 연계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 관계자는 "하나금융 주식을 취득하게 되면 추가 배당 수익으로 200억원 정도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당사의 현금흐름 및 주주환원 여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이같은 배당을 주주환원과 직접적 연계 여부에 대해 당장 말씀드리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과 재무구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