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보험 피해는 10억원 이하…추후 대형사업자 신청으로 증가 전망
상반기 자동차보험손해율 76.5%., “하반기 급격한 손해율 상승은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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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된 국지성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급격히 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나 실적에 주는 영향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재보험 가입으로 리스크를 줄이며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란 설명이다. 재보험 특약을 통해 회사가 실질적으로 입을 피해액은 145억원으로 예상했다.
11일 삼성화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일 오전 7시 기준 폭우 관련 피해 차량 접수 건은 3167건, 추정 손해액은 511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까지 접수된 일반보험 피해액은 10억원 미만이지만 대형계약자들이 사업장 정리 등 피해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려 손해액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일평 자동차보험 전략팀장은 “추정손해액이 511억원 정도이지만 침수피해 관련해 XOL(초과손해액 재보험) 특약을 하고 있어 XOL 한도 금액은 145억원”이라며 “(지금까지 접수된 건에 한해) 당사에 끼칠 영향은 145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일반보험 손해액 증가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보다 2.5%포인트 개선된 76.5%를 기록했다. 유가상승과 코로나19로 이동이 줄어 사고율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78~80%으로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이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손해율이 올라가겠지만 이전처럼 급격하게 올라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자동차보험시장은 어느 때보다 큰 불확실성이 펼쳐지고 있고 운행 패턴도 과거에 보지 못한 패턴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과거 트렌드상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겠지만 과거처럼 급격하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기준 500억원 수준의 손해액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도 1%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 폭우에 따른 하반기 손해율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에 금융당국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하반기에는 폭우와 폭설 등 자연재해 및 물가상승에 대한 원가부담 가중 등 손익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료 인하 진전효과도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로 보험료 관련해서는 감독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7499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상반기 지급됐던 삼성전자의 일회성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18.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세전 이익은 1.8% 성장한 1조286억원으로,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작년보다 1.3% 늘어난 9조887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