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시, 운용보수 16bp에서 3bp로 절감
삼성생명, “사전조사일 뿐, 확정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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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채권형 펀드에 이어 주식형 펀드 투자 자금도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국내 주식 인덱스주식형 일임사에 개별주식에서 EMP 펀드로 변경하는 전략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EMP 펀드는 ETF 등에 전체 자산 과반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같은 결정은 미미한 운용성과 차이와 운용보수 절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이 자체적으로 누적된 운용 성과를 비교한 결과, 개별주식 포트폴리오로 운용되는 인덱스주식형과 ETF로 운용되는 K-Index 유형의 운용성과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덱스주식형의 운용보수는 16bp, K-Index 유형의 운용보수는 1bp 수준이다. EMP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운용보수는 3bp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EMP로 운용방식을 전환하는 데에는 약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삼성생명은 채권 ETF 전용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선정 운용사는 2곳 정도로 알려졌다. 기존에 변액보험 채권형 펀드를 개별 채권 및 채권 펀드 등으로 운용해왔는데 채권 ETF로 구성된 EMP 펀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생명이 국내 상장된 채권 ETF로만 구성된 EMP 펀드는 처음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이달 중으로 채권 ETF 전용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펀드 설정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전환 시 ETF 시장에 유입되는 추정 자금은 약 1조원대다.
ETF 업계는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채권 ETF 시장 참여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덱스 주식형 펀드마저 EMP 펀드로 전환되면 수조원 대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돼서다.
삼성생명 측은 “운용 전략 변경을 위한 기초 사전 조사일 뿐,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