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 턴어라운드 목표로 수익구조 개선 조정
성장률 꺾인 쿠팡이츠 최대 고민…커머스 확장성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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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쿠팡이 연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구조 개선 조정 작업에 나섰다. 비주력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하반기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선 쿠팡이츠의 체질 개선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첫 흑자를 낸 쿠팡은 연간 흑자까지 목표하고 있다.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주목 받았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실제 흑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성장률보다는 이익을 최우선 목표로 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업인 커머스 부문에선 확실히 턴어라운드 흐름을 탄 만큼 이외 비주력 사업들의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잡았다.
최대 고민은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다. 신사업으로 운영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와 금융업의 쿠팡파이낸셜 등은 주력인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할 수있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OTT의 경우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유지하기 위한 쇼핑과 영상 콘텐츠 결합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달 초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에 등록해 쿠팡파이낸셜을 출범했다. 입점 판매자(셀러)들에 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데, 소상공인들에 저리로 대출해주는 네이버파이낸셜 모델과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쿠팡의 금융업 진출은 오픈마켓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머스 사업과 맞닿아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들어 성장률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고민을 키웠다. 작년 같은 기간 조정 EIBTDA 손실 대부분은 쿠팡이츠에 대한 투자액에서 비롯됐는데, 업계 후발주자였던 만큼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소 주문금액 0원, 배달비 무료를 내세워 소비자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2년간 진행한 수수료 할인을 끝내고 기본형 기준 중개 수수료가 9.8%인 새 수익모델을 도입했다. 포장 수수료 부과 초읽기에도 들어갔다.
투자를 위한 적자는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기조에서 비롯된 정책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락인 효과를 챙겨온 만큼 할인 프로모션 대신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효율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투자가 일정 부문 마무리되면서 탑라인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상당히 더뎌질 밖에 없는 사업구조가 됐다는 건데, 쿠팡이츠의 경우엔 기존 정책을 대입하긴 쉽지 않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선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가 더 이상 크지 않고 소비자 입장에서 비용 전가에 대한 저항이 강해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기조가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수용이 쉽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에 커머스 주력사업의 확장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