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8년만 검사…해외부동산과 ETF판매 들여다볼 듯
공통점은 근래 급속히 불어난 몸집…동종업계 결과 추이 '주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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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다. 오랜만에 이뤄지는 정기검사다 보니 어떤 조치를 받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이들은 장시간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데다 현안 이슈가 있는 곳이다 보니 이번 검사 결과에 금융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4년 만에 금감원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사태, 전산 장애, 공매도 등 굵직한 현안 이슈들에 얽혀 있어서 고강도 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여 명의 인원이 2주 정도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 판매'로 기관주의 경고와 함께 과태료를 부여받은 바 있다. 비단 해당 펀드뿐 아니라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삼성 Gen 등 이슈가 있던 사모펀드 들에 대해서 전액 보상을 결정하고 보상한 바 있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서 재검사에 가까운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고 있어, 해당 건에 대해서도 검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서 한국투자증권은 차입 공매도 주문 과정에서 3년간 공매도 호가 표시를 위반한 이유로 지난 2월 과태료 10억원을 부과받았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해서도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정기검사에 관심이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8년 만에 금감원의 정기 검사를 받는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사모펀드 사태 재검사 등과 맞물려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검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부동산과 ETF 판매에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연초 '2022년도 검사 업무 운영 계획'을 통해 올해 금융기관 정기·수시 검사를 대폭 늘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회에 그쳤던 금융기관 정기검사는 올해 30회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는 키움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이 정기검사를 받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장기간 조사 대상이 아니었던 만큼 수사 대상 선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두 회사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업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미래에셋투자증권 다음으로 큰 증권사로 지난 5년간 줄곧 덩치를 키워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기반으로 해서 삼성자산운용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 두 회사는 비단 회사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세를 크게 확장했던 회사들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년간 종합검사가 없었던데다 그사이 양사의 영향력은 업계에서 더욱 커졌다"라며 "올해 종합검사에서 가장 관심이 큰 회사가 이 두 회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