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트·발' 중 처음으로 PEF 유치 목표했지만
영업적자 및 대내외 악재로 유치 협상 난항
신규 없이 기존주주 팔로우온 진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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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발란(BALAAN)이 투자유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명품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사모펀드(PEF) 자금을 유치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거래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발란은 올해 상반기부터 C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해 왔다. 명품 플랫폼에 경쟁적으로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은 물론,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투자를 검토했다. 복수의 PEF가 관심을 보이며 명품 플랫폼 빅3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중 최초로 PEF 자금을 유치하느냐에 이목이 모였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C라운드에선 8000억원 내외 기업가치로, 800억~1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획대로면 발란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눈앞에 왔겠지만 아직 투자 유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당초 7월까지 투자유치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시한을 넘긴지 오래다.
발란은 최근 여러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성장성에도 의문 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과도한 반품비로 구설에 올랐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고객 이탈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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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넥스트커머스 2022 컨퍼런스'에 참석한 최형록 발란 대표(좌측). (제공=발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투자를 검토했던 PEF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액이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등 명목 수치보다 실질적인 재무상태 개선에 집중하라는 명품 플랫폼 시장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발란은 작년 18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투자금액의 상당 부분을 맡기로 했던 PEF가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달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 투자자들이 팔로우온(후속투자)으로만 500억원가량을 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7000억원대를 희망했던 발란의 투자유치 전 기업가치(Pre-value)는 현재 5000억원 미만 수준까지도 논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10월 직전 라운드에서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투자 유치가 부진할 경우 발란의 경영 압박은 커질 수 있다. 발란은 작년 광고선전비로 191억원, 판매촉진비로 16억원을 썼는데 지난해말 재무제표 상의 현금성 자산은 212억원에 불과했다. 사업의 핵심인 마케팅 역량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