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사이에선 선발대 누가 되나 화제
다른 금융공기업 이전 가능성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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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KDB산업은행(산은) 부산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이전에 대한 정치권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부산 이전에 대해서 관망하는 분위기 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직원들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행여 '선발대'에 뽑힐까 전전긍긍 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계획' 자료를 입수하고, 산은 부산이전 로드맵을 공개했다. 해당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부지 확보, 이전대상 기능의 범위, 이전 일정 및 전산망 구축 등 '산은 본점 이전' 기본방안 검토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산은 회장 직속 전담조직으로 TF를 설치하고, 직원반발 등 갈등요인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산은 이전에 대해선 실현 여부에 대해 설왕설래였다.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지만, 금융권 및 정치권의 반발로 이전에 속도가 붙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남 창원 진해구에 있는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강석훈 산은 회장에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산은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해달라"라고 당부했고,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고 산은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의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산은 이전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직원들의 동요도 커지고 있다. 산은 이전에 대한 각종 루머가 도는 등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일테면 특정 기업을 밀어주기 위해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산은 이전을 추진한다는 등이다.
더불어 산은 이전시 한번에 본점을 옮기는 것이 힘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직원들이 '선발대'에 뽑힐 수 있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다수가 서울에 거주하는 직원들이란 점에서 '선발대'에 뽑힐 경우 거주 이전에 따른 불안감이 크다. 이미 직원들의 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선발대의 규모 및 인원이 나올 경우 직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산업은행 직원은 "일부 직원들이 빠른 시일내에 선발대로 파견될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라며 "직원들은 행여 선발대에 뽑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선 특정 부서가 부산으로 내려갈 1순위 부서란 말들이 돌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업금융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IB(투자금융) 부서 등이 부산으로 옮길 부서로 거론된다. 기업들에 '돈 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부산 이전 시 가장 먼저 차출될 것이란 것이 그 이유로 거론된다.
더불어 산은뿐 아니라 국책은행 및 금융공기업들도 추후 이전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은이 이전하게 될 경우 다른 국책은행 및 금융공기업들이 수도권에 본점을 둘 명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을 시작으로 금융공기업들의 대대적인 지방이전이 가시화 할 수 있다는 말들이 돈다"라며 "산은뿐 아니라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연대해서 부산이전을 반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