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수준…주요 로펌 초봉 경쟁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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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태평양과 광장에 이어 세종과 율촌도 초봉을 1억5000만원대로 인상한다. 올해 초 태평양의 파격 인상에서 시작된 대형 법무법인간 초봉 경쟁은, 이후 경쟁사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붙으며 일단락된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달 경영진 내부 회의를 거쳐 이번달부터 초임 변호사 연봉을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율촌도 내부 논의를 거쳐 이번달부터 같은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다.
법무법인들의 초봉 인상 경쟁은 지난해부터 불이 붙었다. 자문시장 호황으로 일감은 늘어나는데 저연차 변호사들이 벤처캐피탈(VC) 등 타 업계로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보수를 올려 눈높이를 맞춰야 했다.
올해는 태평양이 초봉 경쟁에 불을 당겼다. 태평양은 지난 3월 초봉을 월 1300만원, 연 1억5000만원대로 인상했다. 기존 대비 인상률이 약 15%에 달했다. 태평양과 2위 자리를 다투는 광장도 5월 태평양과 초봉을 똑같이 맞췄다.
세종과 율촌도 초봉 인상을 고심해 왔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지만 경쟁사에 뒤진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연봉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게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결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사들의 연봉이 엇비슷해지며 올해 연봉 경쟁은 일단락됐다. 태평양-광장-율촌-세종의 각 연차별 월급 차이는 10~2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법무법인 관계자는 "경쟁사가 연봉을 올리면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게 되는 건 예견된 일"이라며 "초봉을 올리면 연차별 보수도 연쇄적으로 인상해야 하는데 계속 올리는 건 부담이 되니 인상 경쟁은 일단락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