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vel 대거 영입하며 상장 준비 속도내
나스닥 하락에도 에어비앤비 주가는 견조
'이익 나는 플랫폼' 마케팅 나설 듯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야놀자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이르면 올해 해외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투자자 접촉에 나설 계획이다. 나스닥에 입성한 쿠팡처럼 글로벌 회사에서 외부인사 영입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적인 목표는 2분기 늦어도 3분기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고관리자급(C-level) 경영진을 영입하고, 올해 안으로 뉴욕을 시작으로 NDR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쿠팡이 과거 아마존 등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던 전철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다르다면 쿠팡은 외국인 경영진이 주류였고, 이 때문에 국내 사업에서 문화적 차이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글로벌 기업의 한국인 중심으로 신규 C-level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스닥 상장주관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고 있다.
한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꾸려지면 뉴욕을 시작으로 투자자와 접촉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영입된 경영진은 미국 빅테크 출신들이 주를 이룬다. 새롭게 영입된 이준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글 본사에서 20여년간 기술 개발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이찬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아마존에서 15년간 제품을 담당한 바 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는 구글코리아 출신의 신정인을, 최고전략책임자(CSO)에는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 김강세를 영입했다. 사실상 회사의 주요 C-level 을 교체하는 정도의 대대적인 영입이다.
당초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다소 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GIC, 스카이레이크, KT 등이 기존 투자자들은 수익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상장전 구주매출 보다는 상장이후 엑시트 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관련 기업 에어비앤비 주가 흐름이 추후 상장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이를 감안한 목표 기업가치는 10조~1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기존 투자자 중에서 아직까지 엑시트를 한 투자자는 없다.
여기에다 작년 537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상장시기에 대해선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를 포함한 현금자산만 1조원이 넘게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쏘카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상장을 추진한 다른 플랫폼 기업보다 상장시점을 여유있게 가져가는 이유다.
다만 잇따른 외부인사 영입으로 내부적으론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임원급 인사들 영입이 이어지다 보니 실무 조직의 변화 폭도 크다는 평가다. 갑작스런 조직 변화에 불만을 갖고 퇴사하는 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C-level 급의 대대적인 교체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내부적으로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라며 "에어비앤비 등 여행 관련 주들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나스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