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복구비 최대 3000억 추가 예정
불황에도 이차전지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
추가 자원 필요시 차입·사채 발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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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 순이익 5920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시황 부진, 냉천 범람으로 인한 철강부문의 이익감소가 전반적인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철강부문을 제외한 비철강사업의 실적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92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5% 감소한 수치다. 철강 시황 부진에 의한 판매 가격 하락, 원료비 상승에 따른 여파다.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은 지난달 상륙한 태풍 힌남노이다. 회사는 냉천 범람에 따른 손실로 총 5832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생산 및 판매감소 영향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외 포항지역 사업회사들도 일부 설비 피해로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외에도 유형자산 손실로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등에 1477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액은 4분기에도 발생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일회성 비용과 유형자산 손상은 3분기에 최대한 반영해 처리했지만, 인건비·생산설비 복구비 등은 연말까지 추가 발생해 4분기에 최대 3000억 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복구대상 공장 18개 중 4곳이 복구가 끝났지만, 14곳이 복구중이라 손실액이 더 늘어난다"고 밝혔다.
철강 부문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비철강 부문은 선방했다. 각 부문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포스코인터내셔널 32.2% ▲포스코에너지 22.9% ▲포스코케미칼 164.5% 증가했다. 다만 포스코건설의 경우 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여파로 영업이익이 61.3%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니켈 사업 추진 현황도 공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이 가능한 지역에 리튬 생산 기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리튬사업은 지난 7일 투자 승인된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국내에서 수산화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3·4단계 사업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은 북미 지역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월 광양에 착공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 리튬 공장은 내년 10월 준공 계획이다..
니켈 사업은 지난 6월 SNNC가 니켈에서 철을 제거하는 탈철 공정을 착공했다. 지난 14일에는 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을 착공했다. 또 지난해 5월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인 호주 레이븐소프사 지분 30%를 인수했고, 정제공정 투자도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불황이 시작되는 구간이지만, 이차전지 소재 투자는 당초 로드맵대로 미루지않고 투자하는 게 방침이다"며 "친환경 저탄소 투자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철강 시황이 좋지 않아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감소할 순 있지만, 철강 부문에서 발생하는 EIBTDA로 꾸준히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투자 재원 마련 방안에 관한 질문에 대해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초 분할하면서 4조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자금이 추가로 소요된다면 차입이나 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자사주 매각이나 이를 활용한 EB 발행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