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3위 자리 되찾고, 우리 4위 자리 다시 내줘
예대마진 꺾이며 금융사 실적 성장세 둔화하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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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이자이익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진 가운데 신한금융이 3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해 이목을 끌었다.
일회성 이익인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대금에 힘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분기에 4위로 내려앉았던 하나금융은 다시 3위에 오르면서 연말까지 우리금융과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전년동기대비 42.9% 늘어난 1조59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3년 만에 금융그룹 1위 자리에 올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NIM(순이자마진)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대금인 4438억원(세전)이 인식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대금(세후 3300억원)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실적은 KB금융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한 1조2713억원을 기록했다. 조달 비용 상승으로 NIM 상승 폭이 둔화하고 비은행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3분기 누적순이익은 4조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6.8%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견조한 이자이익으로 지난분기 우리금융에 내준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3% 증가했다.
원화 약세에 따라 3분기 1368억원의 외화 환산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대출자산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4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늘었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15.7% 증가한 89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으로 이자이익 개선세가 이어졌고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3분기 대비 14.9% 증가한 9155억원을 올리면서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2.5% 감소했다. 이로써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617억원으로 연말까지 하나금융과 3위 경쟁을 이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예금 유치 경쟁·예대공시차 등으로 예금 금리가 지속해서 높아지면서 각 금융사의 예대마진이 상승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란 분석이다. KB금융의 경우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은행의 3분기 NIM 상승 폭은 1bp에 그쳤다. 하나금융도 직전분기 대비 겨우 2bp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