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및 SSG닷컴 대표이사, 연임 결정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의 통합 정기 임원인사를 27일 단행했다. 계열사 대표 전반이 물갈이되는 대폭 인사였다.
백화점 부문은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사장으로 내부 승진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는 외부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 기존의 이길한 대표는 공동 대표를 맡기로 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를, 신세계까사는 김홍극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선임됐다.
이마트 부문 인사도 대폭 변동이 있었다. 발암물질 검출 등 각종 악재에 부딪혔던 SCK컴퍼니(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 송호섭 대표가 물러났고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신세계건설 대표는 정두영 부사장이,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로는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인 형태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
- 이미지 크게보기
- (왼쪽부터 시계방향)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 형태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 정두영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허병훈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부사장. /신세계그룹
이번 인사의 최대 관전거리였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컨설팅펌 출신의 강 대표는 2020년 이마트 사상 최초의 외부 인사 출신 대표로 선임된 후 현재까지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정용진의 사람'이다.
유임 결정엔 M&A 결실에 대한 책임 요구 차원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지마켓(전 이베이코리아)·SCK컴퍼니(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야구단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여성 쇼핑몰 W컨셉 인수 등 적극적인 M&A로 이름을 알렸다.
몸집은 키웠지만 아직 숫자로 내재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인수 전까지 흑자를 냈던 지마켓은 18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고, SSG닷컴은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3배 많은 405억원으로 불었다.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대한 책임 있는 결실이 요구됐을 것이란 평가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주도했던 전략실 산하 온라인 TF(태스크포스)도 이마트 조직으로 옮겨온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마트·SSG닷컴의 경우 강희석 대표 유임 외에 대안이 마땅찮은 면이 있었다. M&A 성과도 있었지만 '벌인 일은 책임지라'는 의미도 내포됐다고 본다"면서 "수장으로서 내년엔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