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조원 자본 확충해 사업 안정화 꾀해
IB부문 옛 브랜드 First Boston으로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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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대규모 손실과 잇따른 구설에 시달렸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쇄신책을 발표한다. 5조6000억원(40억 스위스프랑) 규모 자본을 조달하고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투자은행(IB) 부문도 독립해 운용하기로 했다.
2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S는 3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도출한 그룹 전략을 발표했다.
CS는 자기자본을 강화하기 40억프랑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기로 했다. 주주배정 증자 및 적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본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이 계획대로 조달되면 그룹의 자기자본비욜은 9월말 12.6%에서 14% 수준으로 높아진다. CS는 2025년 자기자본비율 목표를 13.5%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전까지 적어도 13%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CS는 미국 증권화 상품(Securitized Product) 사업을 재편하고, 일부 사업 및 자산을 처분해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자산관리, 스위스 사업, 자산운용 및 마켓 분야에 자본 3분의 2를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은행 부문도 쇄신하기로 했다. 기업금융(Capital Market) 및 자본(Advisory) 사업을 과거에 사용하던 브랜드 CS First Boston으로 독립해 운영한다. Marekts 부문을 신설해 트레이딩 역량 및 투자상품 제공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저수익 비전략 부문은 단계적으로 줄이고, 증권화상품 익스포저도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CS는 전체 비용도 현재보다 약 15% 줄여 2025년까지 연간 약 20조원(145억프랑)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2025년 재무목표는 그룹 자기자본이익률 7%, 그룹 보통주 자기자본비율 13.5% 등으로 설정했다.
CS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손실과 구설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 4월 아케고스 캐피탈이 파산하며 5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아케고스 거래 금융사 중 CS의 손실이 가장 관리능력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작년 그린실 캐피털 관련 대출로 17억달러 추가 손실을 냈다. 2019년엔 아프리카에서 CS 임원들이 연루된 대출 사기가 문제가 됐고, 2020년엔 마약 밀매 조직의 돈세탁 문제로 유죄 선고를 받고 대규모 벌금을 물기도 했다.
CS는 티잔 티암 CEO가 사설탐정을 통원한 임원 미행 스캔들에 연루돼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토머스 고트슈타인 CEO가 뒤를 이었지만 올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끝에 물러났다. 구조조정 전문가 울리히 쾨르너가 CEO에 올랐고 지난 몇 개월간 쇄신안을 검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