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GM 리콜 비용 감안시 사실상 '감소'
매출 21조1768억원…역대 최대 분기 매출
인플레·물류비 증가로 TV·생활가전 사업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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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전자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수익성은 후퇴했다.
28일 LG전자는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4.1% 늘어난 21조17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 기준(20조969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74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1% 늘어났다.
그러나 늘어난 영업이익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충당금(4800억원)을 쌓으면서 실적이 급감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GM의 전기차 볼트 EV 화재로 인한 리콜비용(1조4000억원)을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부담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3분기(영업이익 5968억원)에 반영하며 실적이 반토막난 바 있다. 다시말해 지난해 충당금을 제외하고 보면 사실상 영업이익이 30%가량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은 3365억원으로 34.8% 줄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하면서 주력인 TV와 생활가전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TV 등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의 성장 둔화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HE 사업부문은 매출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1.2% 하락했고 전분기(-189억원)에 이어 적자를 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은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매출 7조47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8% 늘어났다. 영업이익 228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5016억원)보다 54.5% 감소했다. 매출 성장 폭보다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이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B2B(기업간 거래)가 중심인 BS사업도 글로벌 수요 둔화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9.7% 늘어난 1조4292억원,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장부품(VS) 사업만이 두드러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VS 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2조3454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45.6% 늘어나며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961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매출이 늘었고 지속적인 원가 구조를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에도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장기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LG전자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사업부문은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A 사업본부는 볼륨존(대량 판매) 공략 등 매출 확대 추진에 더해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가 인상 등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HE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중심의 고급형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마케팅 자원의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과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고객경험 혁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육성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사업 운영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