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가액은 현 주가의 두배 수준인 9만535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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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약 2년 전 발행한 3억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 중 90% 정도를 조기 상환했다.
28일 카카오는 2020년 10월 해외투자자를 발행한 3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3395억원) 규모 중 2억6830만달러(28일 환율 기준 약 3825억원)를 조기상환했다고 공시했다. EB 교환가액은 47만7225원으로, 액면분할 후 환산한 교환가액은 9만5359원이다. 이날 조기상환되지 않은 EB 중 900만 달러는 카카오가 보유하던 자사주로 교환됐다. 남은 EB는 2270만달러(약 323억원)이다.
EB는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유가증권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투자자는 발행사의 주식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회사는 낮은 이율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발행사의 주가가 부진하면 교환 권리를 포기하고 채권 원리금만 회수하면 된다.
카카오의 EB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는 오늘부터 가능한데, 투자자들은 EB를 주식으로 교환하는 대신,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만기일은 2023년 4월 18일이지만 이자율은 0%로 발행됐기 때문에 만기일까지 기다릴 유인이 크지 않고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세차익도 보기 어려워졌다. 28일 카카오 종가는 4만8750원으로 교환가액의 절반 수준으로 주식으로 교환할 시 주당 4만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다만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을 고려해 채무를 상환하더라도 현금흐름에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279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