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솔루션 제외시 영업익 59.1% 줄은 4500억원
'시황 악화' 석유화학은 부진, 배터리·첨단소재가 만회
"25년 목표 북미 양극재 공장 건립"…신사업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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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화학이 4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1일 LG화학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14조1777억원, 영업이익 90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8%, 23.9%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에너지솔루션 제외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감소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 4931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차 CFO는 "최근 들어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원료 가격 역시 안정화되고 있다"며 "4분기를 저점으로 이후에는 석유화학 시황의 바텀아웃(바닥 탈출)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3분기와 4분기에 몰린 석유화학 공장의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은 약 1800억원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은 "공장의 정기보수는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4분기만 보면 1300억원 정도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고 3분기에 일부 반영된 것까지 감안하면 총 1800억원"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 5822억원, 영업이익 4158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판가 상승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IT/반도체 전방시장 악화 속에서도 양극재 사업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규모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북미 양측 투자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며, 부지·생산량·투자비·물량·보증·평가 등에 대해 고객사, 관련 기관과 최종 협의하고 있다"며 "2025년 내 가동을 목표로 세부 일정을 수립하고 있으나 북미 건설 환경 설비 업체의 일정에 따라서 일부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에스테틱 사업 회복 지연 및 R&D 연구개발비 집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또, 최근 LG화학은 인수한 미국 항암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신약 사업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며 인수 계약 종결까지는 3~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덧붙였다.
에너지솔루션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7조 6482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및 북미 고객사 수요 개선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팜한농은 매출 1566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테라도 수출 증가 등 작물보호제 국내외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및 특수 비료 판매 확대로 연간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