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분위기도 불리…"연임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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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비금융 계열사 사장단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 데다 실적도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등 조직안정도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2021년 취임한 권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전임자인 장경훈 전 하나카드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사장 자리에 취임한 권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62.1% 증가한 25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은 실적이 부진하다. 하나카드는 3분기 기준 순이익이 1656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16.8% 감소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카드가 순이익 2.7%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감소가 이뤄진 것이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등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카드론 매출이 다소 감소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한 만큼 4분기에는 자동차금융(오토론) 효과로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단 실적뿐 아니라 하나금융 조직이 젊어지고 있다는 점도 연임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권 사장은 1960년생으로 다른 비은행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다. 함영주 회장 시대를 맞아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CEO들 대부분이 1963~64년생으로 채워졌다. 앞으로도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권 사장의 연임이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하나카드 노조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하나금융그룹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회사 경영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대책이 없는 등 조직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카드 인수 등을 통한 외형확장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롯데카드 인수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그룹 차원에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960년생인 권 사장은 계열사의 다른 CEO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카드 실적 부진 등 여러 지표도 긍정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