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수입원 광고매출 둔화·게임 사업 부진 여파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피해보상안 마련 중"
4분기 실적 둔화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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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카오가 3분기 투자자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광고 업황 둔화에 따라 광고 매출의 성장세가 꺾였고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보상안은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상안이 반영하는 4분기 실적의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3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6% 감소한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8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당초 카카오의 매출 전망치는 약 1조9030억원, 영업이익 약 1800억원 수준이었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3분기 플랫폼 부문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4674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4% 감소했지만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원인은 부진한 게임사업부 매출이다. 게임 매출은 2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스토리 매출과 뮤직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27% 증가한 2313억원, 2502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원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시작과 동시에 지난달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투자자의 우려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건립 예정 중인 자체 데이터센터는 강화, 내진 등 방재시설을 더욱 안전하게 구축하고 블랙아웃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비상발전기와 UPS(무정전원장치) 설치를 강화해 자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데이터화재 보상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 홍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한 직접 매출 손실 및 재무적 영향은 400억원 규모"라며 "아직까지 지원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확답드리기 어렵다. 11월 6일까지 피해보상 사례를 접수받고 이후 적절한 지원가이드를 마련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데이터화재로 남궁훈 대표가 사임했지만 그 이후에도 오픈채팅 등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사업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문어발식 확장으로 계열사를 무분별하게 늘렸다는 비판에는 카카오 측은 계열사 가운데 80%가 소규모 기업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수는 30인 미만 소규모 회사가 80%로 구성돼 있다"며 "웹툰, 웹소설, 게임 개발 스튜디오, 음악 제작 스튜디오와 같은 글로벌 IP 제작사와 이외 일부 스타트업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소규모 계열사를 제외하고 계열사의 실제 숫자는 10개 미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회사 상장 관련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배 부사장은 "외부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카카오 전체 기업 지배 구조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고 카카오의 주주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해당 계열사 기존 주주와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