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광고·커머스 업종 둔화 불구 고른 성장세
'적자기업' 포쉬마크 인수로 늘은 차입금 2년 내 회복할 것
포쉬마크 단기적 손익·전략 질문엔 "지난 인수 컨콜 참고"
-
네이버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지난 10월 인수한 미국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 인수로 인한 재무지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단기 손익 손실을 감수하고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도고 밝혔다.
7일 네이버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2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늘어났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2021년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 통합을 한 이래 처음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실적으로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어든 330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약 2조800억원, 영업비익 326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검색, 디스플레이, 기타 연관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8962억원을 기록했다. 추석 등 전통적 비수기 영향과 거시환경 긴축에도 불구하고 검색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를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디스플레이 광고가 감소했으나 검색 광고가 성장을 견인했다. 커머스 광고, 브랜드스토어,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 특히 3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통합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 여행·예약, 크림(KREAM)이 고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한 296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늘어나면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77.3% 급증한 31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난 4570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948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실적발표와 함께클라우드 조직에 대한 개편계획도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그동안 혼재했던 인공지능(AI)·기업간 거래(B2B) 사업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며 "웍스모바일, 클로바, 파파고, 웨일 등을 네이버클라우드 중심의 '뉴 클라우드' 조직으로 통합해 분산됐던 각 조직 기술 역량을 모으고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 영역까지 최적화한 통합 사업 구조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 인수한 포쉬마크 인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영향도 설명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인수로 늘어난 차입금 비용은 향후 2년 내에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김 CFO는 "포쉬마크 인수는 유보현금 5억달러(약 7000억원)을 일부 활용하고 회사 가용 차입금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며 "차입금을 줄여 나가기 위해 향후 영업 현금 창출과 일부 보유 투자자산들의 유동화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에게 전략적 가치가 한정적일 수 있는 일부 투자 자산을 유동화하기 시작했고, 지난 몇년간 늘어난 펀드 투자에 소요된 현금의 유출 규모 역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등 신사업 및 글로벌 업황 둔화에 따른 광고 사업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사업 전략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이 이어졌다. 포쉬마크 인수 시너지 효과 등을 묻자, 지난 10월에 열린 컨퍼런스콜 내용을 참고하라고 일축했다.
여러 증권사 연구원들이 포쉬마크와 시너지 전략이나 적자전환한 포쉬마크의 단기적인 손익 전망을 묻자, 김 CFO는 “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시너지는 지난 10월 4일 한시간 가량 컨퍼런스콜로 설명했고 그때 자료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4일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당시에 김 CFO는 “네이버와 같은 글로벌 인터넷업체는 단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우려사항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희생하면서 수익성을 고수하는 전략을 고수할 수 없다”며 “포쉬마크는 광고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새로운 매출원이 있고 계획하는 것도 있게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