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적자전환·커머스 영업익 78.8% 감소
콘텐츠 제작비·홈쇼핑 송출 수수료로 증가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2700억→15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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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3분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증가와 홈쇼핑 사업부의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간 영업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8일 CJ ENM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9% 감소한 255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1조1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늘었다. 순손실은 5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비와 TV 송출 수수료를 비롯한 고정비가 증가함에 따라 미디어·커머스 사업의 실적이 부진한 여파다.
CJ ENM은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기존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700억원이었으나 1550억원으로 약 40%가량 하향 조정했다.
CJ ENM은 "하반기 시장이 부정적으로 변화했고 연결기준 손실이 나고 있는 피프스 시즌(FIFTH SEASON)과 티빙(TVING)의 영향으로 내부적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부터는 손익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황득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에는 손익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며 "10월 말에 경영진이 교체됐고 현재 내년도 각 사업별 전략 실행과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4분기 실적발표 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연결기준 손실을 기록중인 피프스 시즌과 티빙의 손익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피프스 시즌과 티빙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손실이 1300억원이 넘는다"며 "내년도 손익개선은 이 두 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7.7% 늘어난 6099억원을 기록했으나, 적자전환해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은 아씨들', '스트릿 맨 파이터', '환승연애2' 등 프리미엄 지적재산(IP)의 경쟁력이 확대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와 피프스 시즌의 영업 손실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095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 78.8% 줄어든 것이다.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강세, TV 송출 수수료 등 고정비가 증가하여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영화 부문은 매출이 크게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2% 성장한 1186억원을, 영업손실은 1억원을 기록했다. '공조2: 인터내셔날'가 흥행하며 극장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76.8% 증가했다.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한 1405억원, 영업이익은 211.8% 늘어난 3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음악 부문 영업이익률은 24.2%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CJ ENM 관계자는 "앵커 IP의 경쟁력 강화가 OTT 및 채널의 콘텐츠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음악부문의 지속적 성장, 티빙의 가입자 증가, TV 광고 회복에 집중해 수익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