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번복…DB도 같은 행보 보일지 관심
사모투자자 대상이라 해도…"전반으로 불똥 튈 여지 다분"
사모투자자 대상이라 해도…"전반으로 불똥 튈 여지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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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를 선언한지 엿새만에 번복 의사를 밝히면서 DB생명도 당초 계획대로 콜옵션 행사를 연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DB생명이 시장과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DB생명은 악화된 시장상황을 감안해 오는 13일로 예정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변경한 바 있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소식이 알려진 이후 DB생명은 일단 연기한 콜옵션 행사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분위기다.
DB생명 측은 사모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기 때문에 콜옵션 연기에 대한 계약변경을 '마친 상태'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투자자가 소수이고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유통시장의 신뢰도와 큰 영향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다시 행사하기로 한 만큼 DB생명 역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한국물 신뢰도 하락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인데 예외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금융당국이 DB생명에도 콜옵션을 이행하라는 뜻을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로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거래도 약세”라며 “사모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자본증권이더라도 채권시장 전반에 불똥이 튈 소지를 남겨 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11월 08일 17:5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