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업 부문 영업익 전년比 86.7% 급감
연내 필름사업부 매각 완료…"높아진 차입금 부담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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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화학시황이 악화되면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SKC는 3분기부터 시작된 필름사업 부문의 매각을 연내에 완료하고 동박사업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10일 SKC는 3분기 영업이익이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42.9% 증가한 8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부터 매각이 진행 중인 필름사업 부문은 제외한 실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화학사업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화학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급감했다. 매출은 4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3% 증가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품 시장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스티렌모노머(SM) 사업을 직접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SKC솔믹스 중심의 반도체소재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6% 하락한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SKC는 3분기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인 블랭크마스크의 고객사 인증을 완료,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는 신규 인증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매출 2150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해 22.6%, 36.4% 늘어난 것이다. SKC는 전기차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와 연말 수요 증가로 4분기에는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C는 올해 안에 필름사업부문 매각을 완료하고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SKC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2차전지, 동박 사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동박 공급이 증가하고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회사의 대응책을 묻자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SK넥실리스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 쪽의 영향은 크지 않다”며 “유럽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때 일부 물량을 중국으로 전환했지만 지금은 중국을 현물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판매 비중은 상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동박 관련 해외 투자에는 연간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북미와 폴란드 관련 해외 투자에는 연간 1조원이 투입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고 동박 중심으로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올해는 동박 공장 해외 증설에 1조원, 글라스 기판 미국 법인 관련해 2000억원 정도가 예상돼 전체적으로 1조2000억원의 투자집행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폭 투자 행보에 차입금이 높아지며 재무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영업이익 대비 투자비가 많이 나가고 있고 차입금이 꽤 많아졌는데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고 묻자, 최 CFO는 “12월 초에 인더스트리 사업부문 매각을 완료하면 대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현재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90%에 못 미치고 있고 현금을 고려하면 순부채비율은 150% 수준인데, 매각을 완료하면 120% 정도로 낮아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입에 대한 이자율 상승은 매각 대금을 활용해서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북미 현지 생산 법인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SK넥실리스 대표는 “배터리사들이 소재인 동박 현지 생산에 대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연내에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C 관계자는 “SKC는 올해 필름사업 매각을 완료하고 동박 공장 및 반도체 글라스 기판 공장을 잇따라 착공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에 맞서 재무 성과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를 동시에 확대해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을 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