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계열사 등급 전망 하향에 롯데지주도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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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이 바뀌며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 또한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 통합기준 신용도의 산출 핵심계열사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10월 11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 변경 이유로 업황 부진에 따라 약화되는 이익창출력을 꼽았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글로벌 설비 증설 등 수급환경이 저하하며 이익창출규모가 축소하고 있다. 영업적자 규모도 커졌다. 2분기에 영업적자 214억원으로 적자전환 했으며 3분기(잠정실적 기준)에는 423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익창출력은 당분간 저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신평은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 수소 등 신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 확보 및 수익창출력 제고가 기대된다"며 "그러나 석유화학 사업 부진을 보완하는 수준의 사업다각화 효과가 단기간 내에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한신평은 재무안정성 저하이 저하한 점도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 요인으로 제시했다. 영업창출현금이 축소하고 있으며 대규모 인수자금 등 투자부담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업황 부진으로 영업현금창출력 약화·투자부담 확대로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 실질순차입금은 마이너스(-)884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646억원으로 늘었다. 재무커버리지 지표(총차입금/EBITDA)도 지난해 1.5배에서 올해 상반기 4.3배로 저하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NCC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계열사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단기 대여했다. 또한 2조7000억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배터리 소재 등 신규사업 투자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신평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하하고, 단기간 내 2021년 말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롯데지주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영향이다. 롯데지주 신용도는 롯데케미칼(AA+/부정적)·롯데쇼핑(AA-/안정적)·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AA/안정적) 등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과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토대로 산출되는 통합기준신용도가 반영된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변화여부가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와 지주사로서 계열 지원부담 확대 가능성, 롯데지주와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호텔롯데와 연계된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