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까지 확대하며 등급 전망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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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16일 NICE신용평가는 수시 및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AA+/하향검토)과 롯데지주(AA/하향검토), 롯데렌탈(AA-/하향검토), 롯데캐피탈(AA-/하향검토)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에서 해제하고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장기신용등급 하향검토 감시대상에 오른지 약 한 달만이다. NICE신평은 지난달 11일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전망을 고려해 롯데케미칼 및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계열의 지원능력 저하 가능성도 고려해 롯데렌탈 및 롯데케미칼의 장기 및 단기신용등급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악화된 석유화학 업황에 수익성 회복이 어려워진데다, 계열사 자금 지원 및 대규모 투자자금이 집행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된 여파로 풀이된다.
NICE신평은 "올해 연간기준 영업적자 기록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8876억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39억 달러)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2조7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부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에 롯데지주도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ICE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 변경으로 인해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유상증자 진행 등으로 계열사 지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롯데지주 자체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주회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 강도가 이전 대비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이 발행한 롯데지주 연대보증채(제66-3, 70-3, 73-3회)도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감안해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 조정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조정에 따른 여파로, 계열사의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
이번 등급 조정은 한국기업평가에 이은 두 번째다. 한신평은 지난 10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롯데케미칼과 계열사의 신용도를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