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감안해 파격보다 안정 기조
글로벌 중심 조직 개편…재무라인 부상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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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그룹이 2023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고 계열사들의 실적 방어도 쉽지 않은 터라 작년처럼 파격 인사보다는 대부분의 수장들을 유임시키며 조직 안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재무라인 인사의 부상도 눈에 띄었다. 계열사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만큼 계열사들은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직 개편에 집중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현재 7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위원회를 전략/Global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조대식 의장은 재선임돼 그룹 최초로 4연임에 성공했다. 환경사업위원회(장용호 SK실트론 사장), ICT위원회(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회(박상규 SK엔무브 사장), Communication위원회(이형희 사장), SV위원회(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 위원장 5명의 보임이 바뀌었다.
SK㈜는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FO의 역할을 강화해 재무구조와 사업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총괄토록 했다. 이동훈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SK바이오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직년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업체(CMO)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4대 투자센터 체제는 유지한다. 10명의 신규 임원이 선임됐는데 바이오에서 2명, 그린과 디지털에서 각각 1명을 배출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에 초점을 맞췄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을 SK엔무브(전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했고,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상규 사장은 SK이노베이션(전 유공)으로 입사해 2017년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다. 김철중 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경영기획실장, 전략본부장을 거친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Global Open Innovation담당(유망기술 발굴·확보), 성과관리담당(자회사 이익개선 활동 지원), IR담당(시장 소통)을 신설했다. SK에너지는 넷제로 전략 사업화를 위해 ‘New BM Design실’을 신설했고, SK지오센트릭은 ‘그린 비즈(Green Biz.)추진 그룹’을 ‘솔루션(Solution)사업본부’와 ‘머티리얼(Material)본부’로 재편했다. SK엔무브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해외 마케팅 강화를 위해 각각 ‘e-Fluids 마케팅실’ ‘신규고객개발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SK온은 R&D 경쟁력 강화 등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SK E&S는 기존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추형욱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유정준 부회장은 SK그룹의 북미 대외 협력 총괄 역할을 전담하는 한편,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하는 패스키(PassKey)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6개 에너지 자회사 대표가 선임됐고, 7명의 신규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 지속가능성 제고, 넷제로 가속화 R&C(자원·역량) 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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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유영상 사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한다. 회사는 책임 경영을 펼치기 위해 Chief Office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CSO, CFO, CDO 등 C레벨 임원은 CE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현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미래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선 8명의 C레벨 임원 보임 변경이 이뤄졌다.
SK스퀘어 신임 대표로는 박성하 SK㈜ C&C 사장이 선임됐다. 박 사장은 1993년 SK텔레콤 입사 후 요직을 두루 거쳤고,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함께 신세기통신 인수 등 M&A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ICT 기업의 사업협력을 이끌고, 윤풍영 CIO는 사장으로 승진해 SK㈜ C&C를 맡을 예정이다. 회사는 내부 조직을 COO, CIO, 투자지원센터 3개로 개편한다. COO는 박성하 대표가 겸임하고, 나머지는 하형일 CIO와 정재헌 투자지원센터장이 이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이슈 대응을 위해 ‘미래전략’ 산하 ‘Global전략’을 신설한다. 글로벌 생산시설 전개와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Global Operation TF’를 CEO 산하에 구성하고, 미래기술연구원 차선용 담당이 TF장을 겸직한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제품과 고객지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SM(Global Sales & Marketing)’ 조직에 변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사업조직 최적화하고 글로벌 조직을 확대했다. 환경사업은 글로벌에코 BU(Business Unit)와 국내에코 BU로 재편했고, 에너지 사업은 분산에너지사업담당, 글로벌에너지담당, 미주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솔루션 사업(플랜트, 주택∙건설, 인프라)은 기존 에코솔루션 BU 산하에 넷제로(Net-Zero)사업단을 새로 만들었다. 13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