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금융사 현황 파악
은행에는 유동성 공급 역할 강조
FOMC 금리 수준이 변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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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해 금융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올해 연말을 '분수령'으로 보기 때문이다. 금융 업권별로 유동성 및 건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나마 여유가 있는 은행에는 공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3~14일에 열릴 FOMC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은 미국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는 완화하지만, 최종금리는 높을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다소 안도감을 갖는 분위기인 가운데, 그럼에도 안심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라며 "12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한 이후 내년 25bp 인상으로 둔화하더라고 횟수가 늘어난다면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수요 위축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FOMC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금융사들에 행여 있을 유동성 위기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기업어음(CP)금리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한때 부동산 PF ABCP 금리가 20%대로 치솟았지만, 현재는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태영건설(A2 등급)이 신용보증한 만기 9개월 PF ABCP가 8.61% 금리에 발행됐다. 현대건설은 1년물이 4%대에 유통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을 시장에 언급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등에서 실시간으로 건설사 및 금융사의 유동성을 체크하고 있다"라며 "회사의 유동성 상황에 대해서 수치뿐 아니라 실질적인 상태를 알려달라는 문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서 은행에는 더욱 강도높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한데 이어서 대출금리에도 상승요인이 크지 않다며 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서 시장에 어느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별로 유동성 공급을 어느정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은행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선 올해 연말을 분기점으로 본다. FOMC 결과를 봐야겠지만, 연말에 금융사나 건설사 등에서 유동성 이슈가 불거지지 않으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연말이 지나면 위기론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라며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연준 의장이 "과잉 긴축은 원하지 않는다""라며 긴축 속도 조절론을 내세우자 코스피가 한때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국내 유동성 위기가 줄어든다면 주식시장도 안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