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츠 반등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
내년 추가 금리 인상에 PF 유동성 이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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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주가가 10월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지난 두 달간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반등 폭은 하락 폭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배당수익이 핵심인 리츠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아직 리츠 주가 상승을 거론하기 이르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리츠 대표 지수라고 할 수 있는 'KRX 리츠 TOP 10 지수'는 847.66을 기록했다.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10월 4일(761.87)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고가 이후 하락폭에 비해 상승폭은 크지 않다. 리츠가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혔던 지난 4월 26일만해도 해당 지수는 신고가(1249.96)를 경신하기도 했다.
상장 리츠 주가가 최근 일부 회복세를 보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을 이유로 꼽는다. 올해 하반기 리츠 주가가 부진했던 까닭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배당 수익 매력이 약해진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런 주가 하락 요인이 어느정도 완화하자 주가가 반등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리츠 주가의 상승을 일시적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내년까지는 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때문이다.
한 증권사 리츠 담당자는 "금리 고점을 확인하기 전에는 리츠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주가 상승 분위기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한 금리가 상승하면서 배당 매력도는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매입 비용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캡레이트(Cap rate)가 떨어지며 배당도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조달 비용이 커져 꾸준한 부동산 매입을 통해 배당수익을 증가시키기도 어렵다.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조정받을 거란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달 기업어음(CP) 금리는 5%를 찍으며 2009년 1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금리와 부동산 가격은 반비례 관계로 금리가 오른 만큼 부동산 가격은 떨어진다"며 "차입 비중이 30% 정도에 불과한 해외와 달리 국내는 60~70%로 높아, 내년에도 금리가 오른다면 국내 부동산에서는 배당이 거의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