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및 인사 마무리
이환주 대표·임근식 부문장 역할에 주목
KB 문화 이식 및 화학적 결합 남은 숙제
-
통합 KB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합병법인)이 2023년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 등을 마무리했다. 직원들도 구 푸르덴셜 사옥으로 이전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물리적 결합은 사실상 끝마친 상황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인수 후 통합(PMI)작업을 마무리하는 것만 남았다는 평가다.
KB라이프의 조직구성은 16개 본부와 46개 부서로 정해졌다.영업/BA(Bancassurance)/DT(Digital Transformation)영업본부가 신설했다. GA(General Agency)영업본부도 2개 본부체계로 확대했다.
상품본부는 상품전략부서를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시장 조사기능 강화, 신속한 상품 개발, 보험 외의 금융 니즈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상품의 혁신성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사에선 1970년대생 상무 7명을 발탁했다. 상무 중 40대 비중이 87%에 육박할 정도로 젊은 조직을 지향했다. 눈에 띄는 인물로는 KB금융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된 조성찬 상무 등이 있다. 조 상무는 푸르덴셜생명 상품기획부서 부서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영업조직에선 장재원 KB생명 GA영업본부장 상무가 전무 승진했다.
이로써 사실상 통합 KB라이프 출범을 위한 물리적 준비는 끝났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건 화학적 결합이다.
특히 이환주 KB라이프 대표와 함께 임근식 경영관리부문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는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 개인고객그룹대표 전무, 상무 및 외환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주와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KB생명 대표를 맡으며 KB금융그룹에 생명보험 사업을 이끌었다.
임근식 경영관리부문장은 KB금융지주 전략부문 출신으로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 PMI 추진단장을 맡았으며 푸르덴셜생명 CFO를 맡다, 통합 법인의 경영관리부문장으로 발탁됐다. 이 대표와 임 부문장이 KB라이프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도 두 사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적인 큰 그림은 이 대표가 그리고, 기획·재무 등 실질적인 살림살이는 임 부문장이 맡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의 폭이 컸던 만큼 양사의 화학적 결합 성과가 날지 지켜봐야 한다. 신한라이프와 달리 KB라이프는 임 부문장이 KB의 색깔을 입히는 주요한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에선 기획 등 주요 업무에 오렌지라이프 측 인물들이 중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문에 기존 신한생명 출신들의 불만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달리 KB라이프는 과거 KB증권, KB손해보험 등 M&A 경험을 살려 회사의 주요 부문에 KB금융 전략라인들을 포진했다. 더불어 푸르덴셜생명이 가지고 있던 영업 조직의 장점을 살리고자 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하고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해보험 사례와 유사하게 PMI 과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물리적 결합이 끝난 만큼 이제 남은 건 영업 등에서 얼마나 화학적 시너지를 내느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