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금리도 기대 이상으로 낮게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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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KT와 이마트가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연말 롯데건설(롯데케미칼 보증, AA+)이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완판에 성공하며 달아오른 분위기가 적어도 설 연휴까지는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KT는 당초 1500억원 규모의 2·3·5년물 발행을 목표로 세우고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금리는 각각 KT 2년, 3년, 5년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4일 수요예측에서 2조9000억원가량 주문이 들어왔고, 5년물의 경우 민평 대비 최대 100bp 이하로 잡힐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회사 측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이마트(AA)도 2000억원 규모의 2·3년물 수요예측에 1조2000억원 가량의 주문을 끌어냈다. 공동대표주관사는 KB증권·NH증권·한국투자증권이다. 당초 개별 민평금리에 -30~50bp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모두 40bp가량 낮은 수준의 금리가 설정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수요예측에서 3000억원 모집에 8700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말 롯데건설에 이어 연초 KT·이마트가 회사채 완판에 성공하자, 회사채 흥행 분위기가 설 연휴 전까지는 이어질 거라 보고 있다. 초우량물인 KT는 그렇다치고, AA급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이마트까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여타 기업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 임원은 "수요예측이 공격적으로 이뤄지며 포스코·LG유플러스·현대제철 등도 흥행할 분위기다"며 "다만,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2월 이후에도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대 이상으로 신용스프레드가 낮게 책정되면서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