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투자유치 및 상장 어려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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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커머스 신선식품 업체인 오아시스가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둔 후 상장철회했다. 해당 '불똥'이 투자유치 및 상장을 준비하던 컬리에게 튈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의 냉담한 투심이 확인된 터라 앞으로 컬리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아든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철회 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일~8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500원~3만9500원정도였다.
하지만 실제 수요예측에선 2만원대에 기관투자자들이 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계획했던 1조 몸값에 한참 못미치는 가격에 공모가가 형성되면서 상장철회 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되어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컬리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을 연기했다.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한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상장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한다'라며 "상장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이 아닌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오아시스마저 원하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컬리의 상장도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1조원 몸값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컬리에게도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기관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으면서 컬리 상장도 기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컬리가 투자유치에 나설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 지난해에도 적자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충분한 자금여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에 20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나오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다.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2021년말에 받았지만, 적자가 지속하면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추가 투자유치에 대한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컬리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나, 기업가치나 현 경영진의 경영권 유지 등의 이슈가 있어서 실제 매각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컬리에 대해 일부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나 기업가치가 굉장히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라며 "경영진 입장에서 경영권 유지도 힘들고, 인수 대금 대부분이 회사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매각을 결정하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