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수준이면 양호
중소형 보험사 중에서 규제 비율 아래로 나올 가능성 커
이들 K-ICS 비율 높이기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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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험회계기준 IFRS17 시행과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건전성 기준인 K-ICS(킥스) 비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이 K-ICS 비율을 공개하면서 조금씩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아직까진 우량 보험사들 위주로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 이슈가 불거졌던 일부 보험사들의 결과가 관건이다.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3월말이면 각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각 보험사들은 K-ICS 비율 산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상장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IR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0% 초반대에 K-ICS 비율을 예상했다. 평시에 200~240%의 비율을 유지하고 최악의 경우에도 18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서 K-ICS 비율에 근거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K-ICS 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남는 재원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180% 수준 이상에서 K-ICS 비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아직 K-ICS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빅3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정도가 빅3에 견줄 정도의 K-ICS 비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는 국내사 보다 높은 수준의 K-ICS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의 경우 대형사를 중심으로 K-ICS 비율은 200%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화재의 경우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RBC비율을 보였던 만큼 안정적인 K-ICS 비율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중소형사들의 K-ICS 비율이다. 특히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이 공개될 경우 파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ICS 비율의 경우 100% 아래로 떨어지는 보험사들이 다수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경우 당장 감독당국이 시정조치를 내리지는 않으나, 해당 보험사의 건전성이 안좋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자본조달, M&A 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새로운 K-ICS는 금리 변화 등에 따른 비율변화이 폭이 이전제도인 RBC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즉, 비율 변화가 큰 만큼 안정적인 자본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그나마 일정 수준의 비율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회사의 경우 K-ICS 비율 변화에 더욱 취약하게 될 수 있다.
더불어 K-ICS 하에선 요구자본 규모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해당 비율을 높이는데 들어가는 자본이 이전 RBC보다 높다. 즉, 100% 이하의 비율을 보이는 보험사가 단시간내에 해당 비율을 올리기가 힘들고, 이런 보험사들 다수가 대주주 지원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잠재 매물로 분류된 회사들의 K-ICS 비율이 공개될 경우 자본확충, M&A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라며 "K-ICS 비율 발표가 업계 재편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