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결권자문사 '반대안 유력' 평가도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반대한 국민연금
"OCI 안건에만 찬성할 분명한 명분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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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이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인적분할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사실상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란 인식이 강한탓에 주총 전까지 안건의 통과를 장담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OCI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계획 등 주주환원책으로 투자자들의 표심 잡기에 돌입했는데 역시 이번 주총에서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표결이 가장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처음 인적분할을 추진하며 OCI 마찬가지로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들었던 현대백화점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행사로 인해 지주사 전환이 무산했다는 점은 OCI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OCI의 최대주주는 지분 약 8.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어 이화영 유니드 대표이사 회장(5.4%), 이복영 SGC그룹 회장(5.4%), 이우현 OCI 부회장(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약 110여곳, 전체 주식의 16% 남짓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투자자는 52%, 외국인지분율은 9% 수준이다. 인적분할은 전체 주식의 66.7%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주총 특별결의요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OCI는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화학부문의 독립 경영으로 역량 전문화 및 기업가치 재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OCI를 존속법인 지주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하고, OCI홀딩스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OCI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물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꺼내든 우회로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현물출자 유상증자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인적분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다소 냉정해지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데는 올해 일몰이 예정된 과세이연 혜택 때문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들어 주가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OCI 인적분할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기도 했다. 다소 냉정한 투자자들의 평가에 OCI는 최근 장기적인 주주환원 플랜을 내놨다
주주환원책에는 ▲잉여현금흐름의 30%를 현금배당 추구 ▲비 경상적 이익 발생시 자사주 취득/소각을 통해 추가 주주환원 실시 ▲지주사 전환 종료 후 보유중인 자사주 소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환원책이 주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한다.
사실 10% 남짓의 외국인투자자들, 16%가량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국내외 공신력을 인정받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내용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 의결권자문사에선 "반대 권고"를 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의결권자문사에서 OCI의 인적분할 안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며 "인적분할 안건에 대한 주목도가 높고, 이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내용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투자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가장 큰 변수는 국민연금이다.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안건에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OCI에 지주사 전환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분명한 명분이 필요하든 평가다. 현대백화점 또한 주가부양에 가장 효과적으로 평가받는 자사주 소각, 그리고 배당금 총액의 보장 등을 발표했으나 국민연금 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반대를 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