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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 SK이노베이션의 BBB- 발행자 신용등급과 BB+ 채권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으로 지정했다. 이와 더불어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의 BBB- 발행자 신용등급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레버리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총 1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중 약 7조원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영업현금흐름만으로는 투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에 외부 조달을 상당부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2024년 설비투자 규모도 6조~7조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동사의 조정 차입금 규모는 2021년 13조원, 2022년 20조원에서 2023~2024년에는 21조~23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동사의 EBITDA 대비 차입금(debt-to-EBITDA) 비율은 2021년 3.6배, 2022년 3.4배에서 2023~2024년 3.9~4.8배로 높아져 'BBB-' 등급 유지에 필요한 4배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신규 설비 가동 관련 초기 비용증가와 생산 수율 개선 지연으로 인해 2021년 6800억원, 2022년 9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2~3년 동안 실적이 개선돼 2024~2025년경에는 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생산설비 확대 및 수율 개선과 관련한 실행 리스크가 높아 실제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S&P는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2023~2024년 잉여영업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동사의 EBITDA 규모는 2022년 5조9000억원에서 2023년 4조8000억~5조200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배터리 적자 축소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석유화학 및 윤활유 관련 견조한 실적이 전반적인 수익성 방어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90일 내 차입금 레버리지 부담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현지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관련 세부 사항 확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해당 규정은 올해 3~4월경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는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되는 보조금이 영업이익단에 반영될 경우 약 8000억원의 배터리 관련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비차입 자금조달도 고려하고 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이러한 추가 방안들을 모두 계획대로 실행한다면 레버리지 비율을 4배 이하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S&P는 SK지오센트릭에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기에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와 더불어 SK지오센트릭의 자체신용도(stand-alone credit profile)를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특수소재 및 리사이클링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실적부진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인해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6~7배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중반부터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이 전망되지만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향후 1~2년 동안 약 4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입력 2023.03.20 19:3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3월 20일 19: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