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1000만명 MAU 확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시기와 특화 서비스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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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네트웍스(이하 삼성금융)이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한 통합플랫폼 '모니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금융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이 지난해 출시한 통합플랫폼 '모니모'가 출시 초기의 기대치와 비교하면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모니모의 MAU(월간 앱 이용자수)는 200만명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금융 플랫폼들의 MAU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것 대비 저조한 숫자다.
삼성금융의 고객이 2300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전체 고객의 10%에도 못 미치는 숫자만이 모니모를 이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니모는 하나의 계정으로 삼성생명,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금융사의 거래현황, 금융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각자도생'으로 불리우는 삼성금융사에선 이례적으로 금융사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대대적인 마케팅 이후에도 사용자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삼성금융사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앱을 출시했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문제는 모니모 출시 당시에도 나오던 이슈였다. 삼성금융사 특성상 계열사라고 하더라도 서로간 시너지를 추구하는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여기에다 삼성금융사를 전체적으로 이끄는 통합 컨트롤 타워도 부재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앱을 출시했지만 다른 금융플랫폼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현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삼성금융계열사는 그간 삼성생명의 '대주주 용역계약 업무처리 부적정, 암보험금 부지급에 대한 조치문'에 따라 징계를 받아 금융당국 제재에 막혀 신사업 진출이 불가했다. 모니모를 지난해 서둘러 출시한 배경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지체에 따른 경쟁력 약화였다.
해당 규제가 만료되면서 삼성카드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 허가 인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취득과 더불어서 모니모 흥행에 다시금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모니모 앱에서 보험 상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직은 아웃링크 방식으로 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더라도 이미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지주 및 빅테크 기업들과 차별화에 성공할지가 결국 모니모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 컨설턴트는 "모니모 출시가 결국 외주업체 배불리는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선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