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준 15억7900만원…3.3㎡당 약 4400만원
2019년 여의도 브라이튼 3.3㎡ 기준 4300만원
전국 미분양 여전한데 고분양가 논란
非수도권 하이엔드급 오피스텔 수요 확인할 듯
선순위 대출에 PFV 주주까지…새마을금고 투자 성패 달려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새마을금고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대전광역시 둔산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분양이 시작된다. 해당 사업장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평(3.3㎡)당 약 4400만원에 육박하며 초고가 오피스텔 대열에 합류했다.
분양의 성패에 따라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전국의 미분양 주택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지역의 초고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에 착공을 앞둔 ‘그랑 르피에드’는 오는 10일 분양을 시작한다. 최고 높이 47층에 전용면적 119㎡(약 36평), 169㎡(약 51평) 등으로 구성된 총 832규모의 오피스텔을 건립을 계획중이다. 시행은 부동산 디벨로퍼 미래인이,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는다.
해당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119㎡ 기준 15억7900만~16억1300만원, 169㎡ 기준 34억8000만~35억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평단가로 환산하면 약 4380만원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서울 중심부에서도 상급지에 위치한 것으로 평가 받는 ‘브라이튼 여의도’의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약 4305만원)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2월 기준 대전 지역 주택의 평균 분양가는 ㎡당 470만원 수준, 이를 평으로 환산하면 약 1550만원이다.
-
사실 해당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투자자를 모집할 당시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하이엔드급 오피스텔을 지향하고 있지만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인근보다 훨씬 높은 평단가가 책정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금융기관들은 투자 검토를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새마을금고가 약 27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확정하며 대주단을 꾸리며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PF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하며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상당히 과감한 투자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대주단으로서 참여하고 있을뿐 아니라 해당 PFV의 실질적인 주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추후 해당 PF 사업의 성과를 공유할 PFV의 주주는 디벨로퍼인 미래인이 설립한 미래개발(60%), 조디벨로프먼트(10%), 아이스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5-1호(3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스텀5-1호의 수익권자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아이스텀5호로 새마을금고가 900억원, 신한캐피탈(70억원)과 신한투자증권(30억원)이 출자자다.
새마을금고와 아이스텀5호를 운용하는 아이스텀자산운용과는 인연이 깊은데, 현재 새마을금고 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맡고 있는 류혁 대표이사가 이직 전 대표로 재직하던 곳이 아이스텀 자산운용이다. 결국 이번 사업의 성과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선순위 대출 이자 수익(약 7% 추정)과 함께 개발 사업을 통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짠 셈이다.
아직 분양의 성패를 예단하긴 이르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급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란 평가도 있고, 반면 부동산 경기 하락기 비수도권 지역 내 분양가 치고는 상당히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올해 2월 기준 대전광역시의 미분양 주택의 수는 약 2698호로, 지난해 12월 대비 540호가량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477호)과 비교해선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