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파견되면서 자금흐름 추적에 집중될 듯
재조사 여파 어느 금융사로 튈지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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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과 옵티머스를 비롯해 디스커버리 펀드까지 문제가 됐던 사모펀드에 대한 재조사에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실 사모펀드 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이전과 달리 재조사는 자금흐름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사에 집중됐던 이전과 달리 해당 자금과 얽힌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월 금감원은 라임을 비롯해 사모펀드 재조사를 위해 6개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실장급 팀장은 검찰에서 검사를 파견했다. 이미 금융사에는 검사와 제재가 마무리 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TF가 꾸려지고 재조사가 이뤄지면서 조사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해당 조사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이전에는 문제가 된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들에 대한 제재에 집중됐다. 라임펀드와 관련해선 신한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해선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이 디스커버리펀드에는 IBK기업은행이 제재를 받았다.
이전의 제재 내용은 부당권유 및 불건전 영업행위로 인한 부분이다. 금융사에 대한 제재가 이뤄진 다음에도 해당 펀드와 관련된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판매사 문제보다는 해당 펀드와 관련한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가 파견되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름 흐름의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금감원이 해당 조사에 일선에 나서는 이유도 자금흐름 등에 대한 조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검찰과 달리 금감원은 영장 없이도 계좌추적 등이 가능하다. 그런만큼 조사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에 검사가 파견되는 등 실질적으로 수익을 본 인물들을 중심으로 자금흐름을 추적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해당 재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제재를 받은 금융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밝힌 사유로 라임펀드를 비롯한 사모펀드와 관련한 책임 부분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이런 책임 부분이 가려진다면 금융사 주요 인사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가 마무리 단계란 점에서 금융사의 핵심 인물들로 불똥이 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며 "어떤 금융사가 연루될지 현재로선 알기 힘들어서 금융사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