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주가 45만4000원 제시하며 매도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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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증권가에서 에코프로의 주가가 과도하다며 매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2차전지 산업의 미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지만 너무 먼 미래의 가치를 현 시점에 반영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12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전날 종가(76만9000원)와 이날 시초가(73만4000원)를 감안하면 시세보다 약 40% 낮은 금액을 적정가로 본 것이다.
하나증권은 현 주가에 너무 먼 미래 가치까지 반영됐다고 봤다. 최근 사업보고서 및 비상장 자회사 감사보고서를 통해 안정적 이익 창출 능력이 확인됐고, 배터리 섹터 내 기업 중 미래 준비가 가장 잘된 기업이라고 평가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5년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선다고 봤다. 2030년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려면 중기 실적을 확인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각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탈탄소 기조와 미중 분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신규 경쟁자 진입 리스크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유럽의 정책 구도와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전기차 프로젝트 기간(5~7년)을 감안할 때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가치화할 수 있는 최장 시점은 5년 후"라고 했다.
하나증권이 분석한 2027년 에코프로 향유 가치는 에코프로비엠 5조8000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조6000억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6000억원, 에코프로CnG 8000억원 수준이다. 합산 목표 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19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월 10일 기준 10만9100원이었던 에코프로 주가는 3개월 동안 급등하며 지난 11일 최고가(82만원)를 기록했다. 12일 오전 에코프로 주가는 70만원 수준을 오가고 있다.
김현수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해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2023년 4월 11일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평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