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분쟁 이슈 맞물리며 장중 주가 15%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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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이하 실체스터)이 ㈜LG 3대주주에 올랐다.
12일 실체스터는 지난 5일 ㈜LG 주식 4만7000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8만4446원으로 약 4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실체스터는 ㈜LG 주식 총 789만6588주, 지분율 5.02%를 확보한 주요주주로 얼굴을 드러냈다.
작년 말 기준 ㈜LG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15.95%)과 국민연금공단(6.83%)이고, 실체스터는 3대주주가 됐다. 지금까지 실체스터가 ㈜LG 지분 매입에 쓴 돈은 약 7564억원이다.
실체스터는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했다. 일상적인 경영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설명인데 일반투자의 경우 임원의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 청구, 배당 활동,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정관 변경 요구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실체스터는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체스터는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또는 발행회사의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며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실체스터의 ㈜LG 3대주주 등극 소식에 ㈜LG 주가는 급등했다. 전일 종가 대비 약 9.5% 올랐는데, 장중 한 때 14.7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 LG그룹 상속권 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실체스터가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는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별세 이후 이뤄진 재산 분할의 절차상 문제를 바로잡아달라는 취지다.
1994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실체스터는 글로벌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미국 대학, 연기금, 재단, 자선단체 등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사로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 2020년 KT 보유 지분율을 기존 5.01%에서 5.20%로 늘리며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