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지 강했던 유진PE와 협상 마무리 단계
인수가 6천억 안팎 거론…차입금 조달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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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동·식물성 유지제조사 대경오앤티를 인수한다.
27일 M&A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매각자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유진PE와 막바지 매각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계약이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작년말 지분율 70%) 및 특수관계인 지분 100%고, 거래 금액은 6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매각 주관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대경오앤티를 인수했고, 2021년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분위기 속에 기업과 사모펀드(PEF)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했지만 작년 초 매각을 중단했다. 대기업이 참여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실적 개선세도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대경오앤티의 실적이 개선된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 매각 때 관심을 보인 유진PE가 다시 강한 인수 의향을 보이며 고지를 점했다.
유진PE는 산업은행과 함께 운용하고 있는 그린이니셔티브2호(7050억원) PEF 자금을 비롯해 금융권 차입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사 대상으로 인수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데, 제안을 받은 금융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번에 SK에너지와 컨소시엄을 이룬 유진PE가 이번에도 대기업과 손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거래 관계자는 "아직 매각자와 인수자가 공식적으로 MOU가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가는 단계"라며 "조만간 거래 구조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경오앤티는 유지 제조와 도매를 하는 업체로 시장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 258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3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엔 각각 6322억원, 87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