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초기 혼란 가중 되는 가운데
회계법인 책임론 불거질수도
감독당국도 회계법인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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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기점으로 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을 적용한다. 올 한해 내내 혼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보험 회계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했지만, 제도가 복잡하고 여러 가정들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보니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혼란이 커질 경우 책임 소지가 불거질 가능성이 큰데 벌써부터 회계법인이 책임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회계연도 국내 회계법인 총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 빅4 회계법인 매출이 절반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7332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경영자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 중 상당부분이 IFRS17 도입과 관련한 수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4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IFRS17 도입 컨설팅 등이 이뤄지면서 상당규모의 수입이 발생했다"라며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으로 가장 큰 수익을 얻은 곳이 빅4 회계법인이다"라고 말했다.
IFRS17 도입을 위해선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데 빅4 회계법인이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지난 몇년간 큰 수익을 얻었다.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도 유지 보수 및 관련 컨설팅이 이어지는 구조라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에서 해당 업무 담당자들은 파트너로 승진하는 등 그간 승진인사의 혜택도 누렸다.
이처럼 회계법인이 막대한 수익을 챙겨가다 보니 제도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생길경우 해당 책임을 회계법인이 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보험사들이 발표한 CSM(미래이익)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로 평가받는 삼성생명, 삼성화재와 비교해서 CSM이 앞서거나, 그 차이가 예상보다 크거나 작은 보험사들이 나타나면서 CSM에 대한 신뢰도 이슈가 부상하고 있다.
한 계리법인 관계자는 "비유하자면 동굴 속에 있다가 밖에 나와서 보니 생김새가 예상과 달라 서로 놀라는 형국이다"라며 "보험사들도 각사가 발표하는 CSM을 보고 서로 의아해 하고 있는 판국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에 대한 검증은 회계법인의 몫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감독당국에서도 회계법인에 검증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 보험사들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산출 결과를 회계법인으로부터 검증받아야 한다. 감독당국이 마련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회계법인이 주요 항목 점검을 통해 일반적인 재무정보 적정성 인증 감사보다 높은 회계감사를 수행하도록 했다.
한 보험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감독당국도 검증이 어려운 이슈라 결국 회계법인에 검증 책임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많이 벌었으니 그에 따른 책임을 질 것으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