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역 아파트 벽면 일부 파손 사고도
안전진단 후 처분 결과 주목…"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미분양률 91% 대구 사업장…5천억원 조달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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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천시장은 공사중지와 사업장 전면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작년 붕괴 사고를 낸 HDC산업개발처럼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할 수 있다는 평이다.
지난달 29일,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지하 1층과 2층 콘크리트 슬래브가 무너졌다. 붕괴 면적은 총 970㎡며, 이중 단지 내 지면에 해당하는 지하 1층 붕괴면적은 830㎡이다. 밤 늦은 시각에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위인 1군 건설사다.
해당 아파트는 인천검단AA13-2블록으로 공공분양 아파트다. LH가 시행을 맡고, GS건설(지분 40%) 외에도 동부건설(30%), 대보건설(30%)이 시공을 담당한다. 해당 사업장의 준공예정일은 올해 10월24일이다. 12월에 예정된 입주는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안전 확보를 위해 LH에 공사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불법 하도급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인천지역 내 모든 GS건설 사업장에 대한 전면조사를 지시했다.
GS건설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고, 3일엔 장중 2만원이 깨지기도 했다. 2만100원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3월3일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3월 말에도 사고가 있었다. GS건설이 시공한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벽면 일부가 파손된 것. 필로티 벽체에서 외부 마감 석재가 떨어져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손된 부분은 비내력벽(데코레이션벽)으로 필로티 벽체에서 외부 마감 석재가 떨어졌다. GS건설에 따르면 비내력벽은 건물 전체를 지지하는 내력벽과는 달리 건물 하중을 받지 않아 금이 가도 붕괴 위험은 적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사태에 GS건설이 직면하게 되는 리스크로 ▲재시공 원가 발생 ▲재시공 및 입주 지연에 따른 수분양자 지체상금 지급을 꼽았다. 지체상금은 약정한 기일 내에 공사를 완성하지 않은 경우 수급인(시공사)이 도급인(시행사)에게 지급하기로 정해놓은 손해 배상액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진단 후 처분 결과에 따라 재시공 범위(전면 혹은 사고 부분)가 달라지겠지만, 해당 원가에 대해 2분기 내로 하자보수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당 현장의 준공예정일은 올해 10월24일이며, 입주자 모집공고 상 입주예정일은 올해 12월이다. 지체상금의 범위를 기 납부 입주금에 대한 연체이자로 한정하면,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지체상금은 월 15억83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도 안전진단 후 처분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 화정 아이파크'와 마찬가지로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고 이후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계약 해지가 늘어나며 수주잔고가 줄어들었다. 아파트 공급 분양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고,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며 "GS건설도 '최악의 결과'가 나오게 되면 HDC현대산업개발처럼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이번 사태가 GS건설이 추진하는 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GS건설은 대구 '대명 자이 그랜드시티'의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대명 자이 그랜드시티'는 총 1482세대를 분양했으나 청약 접수 건수는 132건에 그쳤다. 접수율 기준으로는 8.9%다. 당첨자가 모두 계약해도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부족하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는 사업장 소재지가 대구라는 점,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안전진단 후 처분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LH와 GS건설의 책임 소재도 밝혀야 하며, PF 조달 이슈뿐 아니라 추후 수주 경쟁력과 징계 가능성 등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고 전했다.
GS건설은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며 설계의 오류인지 시공의 오류인지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설계에서 문제가 생긴 거라면 책임 소재는 LH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