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박정림 KB증권 사장 등 증권사 CEO 불러 진술 들어
문책 경고 이상 제재 확정되면 KB금융 회장직 도전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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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의 박정림 KB증권 사장 제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일피일 미뤄지던 제재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더욱이 박 사장이 차기 유력한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감이란 점에서 제재 결과에 따라 KB금융 회장 선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벌써부터 해당 결과가 KB금융 회장 선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부실사태와 관련한 금융회사 제재 절차를 재개했다.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놓고 법적해석이 갈리면서 그간 제재 절차를 중단했으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징계 불복 소송에 대한 대법원 결과가 나와 제재심리가 다시 시작됐다.
손 전 회장이 징계 불복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일각에선 제재 수위가 낮춰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금융위는 대법원 판례를 통해 확립된 내부통제 관련 법리를 개별사례별로 명확히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금융위원회는 임시위원회를 열고 박 사장을 불러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피해자 배상도 열심히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선처를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11월 박 대표에게 문책경고를 결정한 바 있는데, 금융위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박 사장은 향후 KB금융지주 회장 도전이 어려워진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향후 증권사 사장 연임이 불가능해지고, 금융권 재취업도 3~5년간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가 11월에 만료된다. 조만간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이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상 KB금융은 8월을 전후해 회추위 일정을 시작해왔다. 보통 9월 중순이면 차기 회장 윤곽이 나온다.
현재 박 사장은 KB금융에서 3명의 부회장(양종희·허인·이동철)과 동급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 관리받고 있다. 여성 리더라는 점은 3명의 부회장과 차별화 포인트로 언급된다. 박 사장은 정재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사가 포진했다는 서울대(경영학과) 82학번이기도 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박 사장이 대내외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며 “라임펀드 제재심 및 재조사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금융사 가운데 하나가 KB금융이다“라고 말했다.